영화 관상 수양대군의 쿠데타 계유정난 이야기
영화 관상은 2013년 개봉한 913만 관객이 관람한 대 히트작이다.
나도 그 913만 중에 한 명이기도 하다.
영화 관상은 조선시대 단종 시절 수양대군의 쿠데타 계유정난 사건을 다룬 시대극이다.
지금까지 수양대군, 한명회, 계유정난 등을 메인 테마로 해서 TV 드라마나 영화 등 많은 작품들이 나왔다.
그래서 어찌 보면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였는데 관상이라는 테마를 덧붙임으로써 그 재미가 더 해진 것 같다.
영화 관상의 제작진 및 출연진을 소개한다.
감독
한재림 이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등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출연진
송강호 : 내경 역(관상쟁이)
이정재 : 수양대군 역
백윤식 : 김종서 역
조정석 : 팽현 역(내경의 처남)
이종석 : 진형 역(내경의 아들)
김혜수 : 연홍 역(한양 기생)
김의성 : 한명회 역
채상우 : 단종 역
김태우 : 문종 역
줄거리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은 처남 팽현(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산속에 칩거하고 살고 있다.
한때 한양에서 잘 나가던 집안이었으나 아버지가 목이 잘리는 처형을 당하며 집안은 풍비박산 나고 벼슬길도 막혔기 때문이다.
붓도 만들어서 팔고 가끔 관상 보러 사람이 찾아오면 돈을 받아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양에서 기생집을 한다는 연홍이 찾아온다.
그리고 한양에 와서 관상을 보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이에 혹한 내경은 처남과 함께 한양으로 향한다.
한양으로 온 첫날 연홍에게 푸짐한 술상을 대접받지만 이후 하루 종일 관상만 보며 돈 버는 도구로 이용만 당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연홍의 기방에 살인자를 찾아달라고 관에서 찾아온다.
연홍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직감하고 돌려보내려 하지만 이를 몰래 엿듣던 내경은 뛰쳐나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한다.
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자신의 출세,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사건을 해결하러 간 내경은 관에서 지목한 용의자 3명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범인임을 잡아낸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내경은 유명해지고 당시 최고 권력자 김종서까지 만나게 된다.
결국 김종서에게 발탁되어 궁에 가서 일까지 하게된다.
그리고 왕까지 따로 만나는 영광을 누린다.
점점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내경은 이후 수양대군의 계유정난 사건에도 연루되고 만다.
원치 않았던 일이다.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간 후 내경은 수양대군의 눈에도 들어가게 되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계유정난에 내경은 어떤 식으로 개입하였을까?
계유정난에서 내경은 과연 김종서 편이었을까? 수양대군의 편이었을까?
권력의 중심에서 시골 관상쟁이가 얻는 부귀영화, 인생 고초, 영화 관상을 통해 한번 지켜보자.
내가 추천하는 영화 관상의 관람 포인트
1. 이정재의 수양대군의 연기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선배들이 연기했던 역이기에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이정재는 수양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나?
다양한 역사적 평가가 있는 인물이고 사람의 속에는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하는데 이것을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을 통해 모두 표현할 수 있을까?
2. 김의성의 한명회 연기
역시 한명회도 많은 작품 속에서 주연급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 영화 관상에서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길지 않은 등장신에서 얼마나 강렬한 한명회를 표현할까?
기존 선배들과 연기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3. 역사적 고증이 잘되었는가?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라 하더라고 일반적으로 픽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과연 영화 관상에서는 얼마나 사실적으로 다루었을까?
사견이지만 사실에 매우 충실한 영화인 것 같다.
그럼 여기서 영화 관상 관련 역사적 공부를 한번 해보자.
계유정난
이 영화 관상의 배경이 된 사건이다.
1453년 10월 10일 계유년에 일어난 사건이라 계유정난이다.
계유정난은 수양대군이 영의정 황보 인, 좌의정 김종서를 제거한 사건이다.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사건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
최종 목적은 그것이었는지 모르지만 단종이 왕위에서 내려온 것은 계유정난이 있고 2년 후이다.
황보 인과 김종서는 단종의 아버지 문종의 고명대신으로 문종의 명을 받들어 어린 단종을 보필했다.
고명대신이란 왕 임종 시 유언을 받드는 대신으로 나라의 뒷일을 부탁하는 신하이다.
몸이 약했던 문종은 왕위에 오른 지 2년 후에 사망하였다.
문종은 황보 인, 김종서 등에게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되는 단종을 걱정하여 보필을 부탁하였다.
영화 관상에서는 특별출연으로 문종 역을 맡은 김태우가 몸이 약한 왕 역을 적절히 잘한것 같다.
단종은 수렴청정을 해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황보인과 김종서 등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국정을 도왔다.
수렴청정이란 어린 나이의 왕을 대신하여 어머니나 할머니가 일을 결정하는 정치이다.
관리를 임명할 때 어린 나이의 단종이 판단하기 힘드니 황보 인, 김종서 등이 관리를 낙점하고 그 이름 밑에 노란색으로 살짝 표시를 하면 단종이 그 인물로 낙점하였다.
이것을 황표정사라고 불렀다.
황표정사까지 하는 상황이니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김종서의 수렴청정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수양대군은 이러한 상황을 신권이 강화되고 왕권이 약화된 것으로 보았다.
또 수양대군의 동생인 안평대군과 이들이 친하게 지내던 것을 경계했다.
이것은 능력이 출중한 안평대군이 신하들과 결탁하여 어린 단종을 해하려 한다.
그래서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계유정난의 좋은 명분이 되고 말았다.
영화 관상에서는 안평대군은 대사없이 짧은장면으로만 등장한다.
계유정난 당일
수양은 김종서의 집으로 향한다.
의심을 피하기위해 자신의 사병을 평복을 입게 한다.
수양대군은 김종서에게 서찰을 전하며 이런 글이 있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권한다.
김종서가 글을 보려고 할 때 철퇴로 김종서를 내리쳐 죽이고 아들까지 죽여버렸다.
수양대군은 이때 김종서가 죽은 줄 알았지만 죽지 않고 차남의 처가에 숨어있었다.
후에 이사실을 알고 군사를 보내 칼을 휘둘러 김종서를 죽인다.
김종서 살해시도를 했던 수양은 사병들을 데리고 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신하들을 불러들인다.
야밤에 영문 모르고 궁에 불려 들여온 조정 신하들은 죽임을 당한다.
한명회가 작성한 살생부에 의해 신하를 확인하고 그 대상에 올라간 사람들은 죽임을 당했다
이후 동생 안평대군을 바로 귀향 보내고 사약으로 죽여버린다.
계유정난이 성공하고 마침내 수양은 영의정,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겸하며 최고 권력자가 된다.
2년 후 단종을 왕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왕이 된다.
수양대군은 왕이 된 후 세조라 불리고 있다.
그럼 이제 관련 인물들을 알아보자
문종
조선 제5대 왕이자 세종대왕의 첫째 아들이다.
단종의 아버지이다.
세자로서 20년가 아버지를 보필했다.
유학, 천문, 산술 등에 정통했고 글씨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몸이 약하여 약 2년 정도 왕위에 머물다 39세에 병사하였다.
문종은 처관련해서는 불행한 왕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첫 번째 세자빈 휘빈 김 씨는 세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갖가지 술수를 쓰다 적발되어 폐비된다.
두 번째 세자빈 순빈 봉 씨 자신을 모시던 궁녀와 동침하여 폐비되었다.
세 번째 세자빈은 단종의 생모인데 훗날 현덕 황후다.
그런데 단종을 낳다가 사망하였다.
수양대군(세조)
조선 제7대 왕이다.
세종의 둘째 아들이다.
욕망이 강하고 잔인한 인물이다.
계유정난을 일으켜 자신의 동생과 조카 단종을 죽게 만든다.
그래서 왕세자를 거치지 않고 왕에 오른 조선 최초의 왕이 된다.
14년간 왕위에 있었다.
친족의 피를 본 잔인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왕권강화, 호적제도와 호패 제도 강화 등 업적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
김종서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을 시작하였으나 무인으로도 성공한 인물이다.
북방 6진을 개척하여 여진족을 몰아내고 두만강 이남을 완전히 조선 영역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다.
이때 큰 호랑이라는 뜻의 대호라는 별칭을 얻는다.
단종 때는 좌의정까지 오르지만 수양대군에 의해 계유정난 때 가장 먼저 죽임을 당한다.
한명회
수양대군의 책사이다.
수양과 함께 계유정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칠삭둥이로도 유명하다.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과거시험에 여러 번 응시하여 계속 떨어지다.
그러다 문종 2년, 40살 가까이 되어서야 음서제도로 경덕궁 관리를 하는 관직에 오른다.
음서제도란 과거시험 없이 국가에 공을 세우거나 관직이 높은 신하의 아들이나 손자를 등용하는 제도이다.
이후 수양대군을 만나 인생이 바뀐다.
세조와 사돈까지 맺으며 영의정까지 오르고 예종과 성종의 장인이 되면서 최고의 권력을 누린다.
영화 관상에서는 한명회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상세하게 자막으로 해설해준다.
마지막까지 시선을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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